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최고의 스타일러스를 현실화 시키는 대중의 힘 Crowdfunding!(issuing date: Nov 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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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IT 기계를 즐겨 사용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Smart Phone, Tablet PC 등 소위 말하는 Smart Device 들을 좋아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삼성과 애플의 뜨거운 특허 관련 법정 공방과 자존심 싸움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지리한 특허 싸움이 지속되면서 삼성은 애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처절한 몸부림 중인데(생전에 스티브 잡스는 삼성 제품을 애플의 'Copycat'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독설을 쏟아낸 바 있다), 최근에는 'Creative는 S펜 끝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S펜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타일러스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실 스티브잡스는 화면에 무언가를 적을 때 스타일러스나 펜을 사용하는 방식을 경멸했다. 그는 iPhone을 처음 발표할 때 "Who wants the stylus?" 라며 "신은 우리에게 스타일러스 열 개를 주셨다"고 했다. 그리하여 Tablet PC의 올바른 표본을(스타일러스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잡스로 인하여 iPad가 탄생하기도 했다.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갤럭시 노트를 봤다면 자신의 제품을 베꼈다는 말과 함께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거대한 쓰레기 제품은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며 온갖 독설을 퍼부었을 법하다.
그러나 아무리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발달을 한다고 해도 손가락이 펜과 같이 섬세한 표현을 하는 것은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S펜은 새롭고 편리한 사용성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덧입혀 당분간 Paperless 라이프를 꿈꾸는 스마트 워커들과 학생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상품이다.

그렇다면 S펜은 삼성만의 아이디어였을까? 스타일러스도 이미 PDA가 유행이었을 때부터 최근의 iPad까지 수없이 나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물론 삼성은 기존의 스타일러스와 S펜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iPad를 통해 Tablet P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큰 화면에서 본인의 손글씨를 자유롭게 쓰고자 하는 시도는 아주 해묵은 고민이었다. 즉, 사용자들이 Tablet에서 종이 위처럼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Tablet용으로 수많은 스타일러스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정전식 터치방식은 일정한 면적을 인식해야 작동되는 문제점 때문에 터치 면이 뭉툭한 고무팁 방식의 스타일러스가 태반이었고, 결국 세밀한 표현이 어려워져 수준 높은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려져있는 Jot pen이라는 물건이다. 발음하기는 조금 민망하나 그 성능만큼은 탁월하다. Jot pen은 기존 스타일러스의 뭉툭한 고무팁 방식의 단점을 감안하여 실제 터치는 볼펜처럼 뾰족한 펜촉을 통해서 하고, 대신 일정 면적의 넓이는 디스크 방식의 둥그런 패드를 통해서 해결하였다. 그러나 상당히 혁신적인 이 Jot pen이라는 물건이 처음부터 상용화, 제품화되어 생산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Jot pen을 국내 애플샵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블로그에서 상품 리뷰를 읽고서나, 애플샵에서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사용자는 Jot pen의 탄생배경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도 보다 성능 좋은 스타일러스를 찾아 헤메다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Jot pen을 접하였다. Jot pen이 판매되는 웹사이트를 찬찬히 살펴보다 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웹사이트는 구매 후 배송하는 일반적인 온라인 몰의 판매행태가 아니라 일정 목표금액을 정하고 Jot pen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 목표액을 모금하여 목표가 달성되면 실제 제품을 생산하여 금액에 따라 Reward 형태로 제품을 제공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이 웹사이트가 바로 대표적인 Crowdfunding 사이트 Kickstarter(www.kickstarter.com)였다.



아이디어에 머물렀던 Jot pen은 Kickstarter를 통하여 제품화를 기대하였고, 뜨거운 반응 끝에 당초 목표 금액 $2,500(약 270만원)의 67배에 달하는 $168,532(약 1억8천만원)을 모금하였다. 이를 통하여 Jot pen은 정식 제품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전술한 바와 같이 현재 국내 애플샵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제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Jot pen을 데뷔시킨 Crowdfunding이란 무엇인가? 사실 Crowdfunding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아래의 (그림1) 과 같이 기존의 마이크로 펀딩방식이 진화된 형태이다. Crowdfunding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그림 2 참조). 그러나 Crowdfunding은 설사 목표금액에 달성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여 본인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고, Crowdfunding으로 모금되는 금액이 크면 클수록 그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나왔을 때 구매자가 많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그 성공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1> Crowdfunding의 발전과정 (자료: Crowdfunding Infographic)
 
 


     <그림2> Regional Interest (자료: Google Trends)

 
따라서 필자는 머지않은 장래에 Jot pen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감탄과 그것이 현실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갈망이 Crowdfunding 플랫폼의 성공을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그 영향은 Jot pen처럼 Technology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기부, 후원, 공연,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Jot pen이 최고의 스타일러스는 아니다. 어떤 스타일러스가 최고의 펜이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오히려 빠르게 변하는 Smart Device 업계의 현황을 고려하면 작년 8월에 펀딩이 완료된 Jot pen은 이미 구식 물건이 되어버렸지만, 꿈을 현실화 시키는 Crowdfunding을 통해서 제2의 Jot, 제3의 Jot을 탄생시킨다면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디바이스보다는 훨씬 사용자의 니즈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타일러스가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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