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3일 토요일

창의성 발현과 생산성 향상의 시작 '메모'! ('메모 습관의 힘'을 읽고)

신정철 작가님의 '메모 습관의 힘'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메모, 정리,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생산성 향상, 창의력 증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내리는 저자의 책은 당연히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을 읽고 내린 나름의 결론은 결국 늘 그렇듯이 디지털이냐 아날로그 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록하고 활용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고, 또한 저자를 통해 독서법(즉, 남는 것이 없는 독서는 공허하다)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하게 된 점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하에서는 저자의 목차 중 주요 두 꼭지를 기준으로 간단한 내용과 나의 생각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과 삶이 달라지는 메모의 힘

작가는 솔직하게 본인의 바람이

1. 글을 잘 쓰고 싶다. 
2.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3. 책을 쓰고 싶다.
4.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5. 전문가가 되고 싶다.

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정확히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는 분이라 깜짝 놀랐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분이 이후에 풀어놓을 이야기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책 읽기에 대한 생각에서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노트 작성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 글로 마무리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으며,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이제는 그 책과 저자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씩 생겼다. 

라고 얘기하였는데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라 그대로 옮긴다. 또한 '느낌표만 가득한 삶에  지쳤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즉, 현대인은 다른 사람이 만든 창작물을 소비하면서 감탄만 하고 있는 삶에 지치고 있다며, 내 삶 속에 정작 내가 만든 것은 없었기에 공허하고 불안하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인용을 통하여 '인간의 정체성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라고 말하듯이 느낌표만 있는 삶은 계속 또 다른 느낌표를 요구하게 되고 그 인생은 소모적이고 공허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느낌표만 있는 삶에 빠진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 콘텐츠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메모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메모의 방법에 있어서 저자는 아날로그 중심의 메모를 나는 디지털 중심의 메모를 선호하기에 기술적인 메모의 방법은 따로 적지 않는다. 다만, 저자는 디지털 메모의 가장 큰 단점이 특정한 메모 앱과 서비스의 종속이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특정 서비스(e.g. 에버노트)를 쓸 수 없다면 정보 수집, 관리의 도구로서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정보수집의 편리성과 보관의 용이성, 검색의 유용성 때문에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창의는 어디에서 오는가 

“창의는 다르게 보는 것이다. 창의성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박웅현)
“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Steve Jobs)
“창조는 편집이다”(김정운)
“창의성이란 생물학적으로 기존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던 기억을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조합하는 것이다”(박문호(뇌과학자))


 저자는 위와 같이 창의성의 다양하지만 분명히 공통점이 있는 창의성의 정의를 참고하여,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을 두 가지로 보았는데,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리고,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지 않던 모임에 참석하고, 새로운 커뮤니티에도 참여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 활동에서 메모는 필수적인 도구라고 보았다.
[책에서 언급한 '데이터-정보-지식-지혜 구조' 도표]

 단순히 좋은 정보만 많이 수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정보를 잘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지만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이터가 지혜의 수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늘이고 이를 잘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메모가 아날로그 대비 효과가 높다고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창의성에 관한 수업을 접하면서 창의성(Creativity)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라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창의성은 프로세스이며 비즈니스에서 창의성은 단순히 새롭고 특별한 것을 넘어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었다. 즉 창의성에서 시작된 창의적 프로세스는 혁신이라는 결과로 이어져서 새롭고 관련 있고 가치 있는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의 생각과 이런 수업의 인사이트를 결합하여 보면 결국 메모 등을 통해 창의성을 계발(그룹으로 일을 하는 경우에 더욱 유리!)하여 이것을 쓸모 있는 혁신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갈무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 계발의 중요한 방법으로 메모 리딩이라는 흥미로운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 메모 리딩의 목적이며 내 생각이 노트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각을 드러내어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고 한다. 즉 글로 표현하고 싶어 지며, 메모 리딩이 글쓰기의 시작이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따로 적는 메모 리딩까지는 아니더라도 몽테뉴가 언급한 것과 같이 읽고 있는 책의 한켠에 자신의 생각을 적거나 아니면 언더라인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사한 효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국 어떤 방식을 취하든 저자의 취지와 같이 글을 읽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결론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저자의 성격이나 모습이 짐작이 되었을 정도로 딱 떨어지는 글솜씨가 인상 깊었으며, 평범한 회사원이 메모를 통해서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쓸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
 모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메모의 방법이 무엇인가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도 향후에 꾸준히 나만의 방법으로 나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여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저자와 같은 바람을 갖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건강한 자극이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