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9일 수요일

킨들(Kindle) 한국에서 어떻게 사용할까?


작년 겨울에 아마존에서 킨들(kindle paper-white)을 직구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e-ink방식의 전자책 리더기를 우습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인데요(왜냐하면 아이패드 등 태블릿에 비해서 용도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여겼습니다.. only 글읽기).
그러나 참으로 어이없게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킨들로 독서하시는 간지남 한분을 뵙고, 거기에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용도가 제한적이고 어쩌고 했던 생각을 한번에 날려버릴만큼 어여쁜 자태에 반해서 구입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그런데 한달 정도 사용해 보니 이 놈 참 물건이네요.

이하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몇가지 사용 소감을 끄적여 보려합니다.



아마존의 방대한 컨텐츠 활용가능

 아시다시피 킨들은 아마존의 전용 리더기 입니다. 아마존은 국내 전자책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지요. 이것은 너무나 큰 장점입니다. 적어도 영어가 자유로운 독자에게는...^^;
그런데 역으로 한글컨텐츠를 보고자 하신다면, 이것은 너무나 큰 단점이지요. 국내 전자책을 구매하여 킨들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불행히도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주로 국내서적을 보시는 분은 크레마 등 국내 전자책리더기를 이용하셔야 할 듯 합니다.


반면..까다로운 한글 컨텐츠 사용

 전술한 것처럼 원칙적으로 한글 컨텐츠를 구매하여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둠의 경로로 전자책화(epub파일 또는 txt파일)된 파일을 구해서 넣어놓고 보는 수 밖에요. 그러나 이런 검증 안된 파일을 보다보면, 저처럼 오탈자가 거슬리는 사람은 상당히 짜증이 나지요..
그래서 혹시 북스캔(최근에는 실물책을 저렴한 가격에 스캔해주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잘라서 스캔한후 다시 제본하여 파일과 실물책을 주더군요)을 한 후에 파일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을까 검토를 해봤지만.. 스캔한 파일에서 OCR방식으로 텍스트를 추출하다 보니 역시 수작업으로 오탈자 검수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겨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국내에 오픈하면서 도서쇼핑이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서 다운가능한 일부 epub파일은 DRM해제가 가능하더군요. 편법으로 이런 방식으로 DRM해제한 epub파일을 킨들에 넣고 볼 수는 있습니다(그러나 이것을 유포하면 명백한 불법입니다. 혼자만 보세요).


Send to Kindle 등을 활용한 Document 전송

 킨들의 또하나의 장점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이메일(@kindle.com 등)을 활용하여 본인의 Personal Document 로 보내서 킨들에 넣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크롬에서 Send to Kindle이라는 확장프로그램으로 웹서핑 중에 바로 클리핑해서 넣어 놓고 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짧은 문서 등은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바로 바로 확인하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는 아무래도 장시간 읽는 서적 등에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기타 사용팁

 킨들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글 폰트는 고딕과 명조입니다. 그런데 카페 등을 살피다보니 이 기본제공 폰트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러한 찰나에 어떤 분이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 폰트를 변경하는 묘수를 올리셨더군요(방법은 검색을 통해서 아실 수 있기에 생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opub바탕체로 변경하여 사용 중입니다. 기분 탓인지 글꼴이 미려해져서 잘 읽히는 것 같더군요.

*주의하실 점은 영문폰트와 달리 한글폰트는 엄청 무겁습니다. 여러개를 넣으면 킨들이 엄청 버벅거리더 군요.


마치며..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만.. 한글 컨텐츠를 보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킨들은 너무 예쁩니다. 그리고 영문도서를 본다면 너무 편리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수백권의 책을 가볍고 근사한 리더기 하나에 넣고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그동안 태블릿, 휴대폰을 통한 장시간 독서에 피로감을 느끼시던 분들께 전자책리더기 권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존이 국내에도 빨리 들어오던지(일본처럼), 아니면 국내 리더기의 퀄리티가 빨리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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