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3일 수요일

2030을 위한 재테크 고언(苦言)(Ⅰ)

들어가며.. 연재의도

 바야흐로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연일 언론들은 저금리시대에 대비하게 위한 재테크 방법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마치 같은 교과서를 보고 쓴 것 처럼 천편일률적인 방법들 일색입니다.
 또한 그 내용은 주로 기존 자산가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내용이 대부분이구요.

 필자는 기존 자산가들의 절대 다수가 소위 말하는 5060세대라고 봅니다(또는 그 이상의 연령대이신 분들도 계시구요). 최근 지난 18대 대선을 마치며 세대간 대립의 문제(특히 2030과 5060의 대립)가 특히 붉어져서 이슈가 되었는데요(2030이나 5060 누가 옳고 그르고, 누가 힘들고 누가 상대적으로 편하고 하는 문제는 여기서 따져볼 생각은 없습니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대부분의 재테크 방법론이 기존의 자산가, 즉 5060세대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내용들이라 여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2030을 위한 현실적인, 그리고 냉정한 자산 형성 방법을 고언(苦言)하고자 합니다.


기본 전제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물질적인 '부자'(부자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편의상 여기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을 지칭하기로 합니다)만을 인생의 목표로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전제에서 글을 씁니다.

 물론 살아가며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돈'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돈' 그자체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돈은 조금 더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수단이지 결코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인 삶은 너무 황폐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요?
 신화시대에는 행복은 걱정이 없는 상태, 즉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이 하나 없고 정신적으로 걱정할 일이 하나 없는 천국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걱정없는 그러한 삶이 신화시대 인간들의 행복의 내용이었던 것이죠.
 한편, 폴새뮤얼슨은 행복은 '소유를 욕구로 나눈 값'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우리는 욕구가 너무 많아서 불행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으로 쉽게 사는 건 애정이 안생기죠. 행복을 꿈꾸게 하는 것은 '허점'이에요. 채우려고 머리를 쓰게 되잖아요. 모든 걸 가질 수 없는 삶.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게 행복 아닐까요?"(무용가 안은미 조선일보 인터뷰 중에서)

 필자는 이 연재를 통하여 우리가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 최소 조건으로서의 '돈'에 2030이 결핍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고언Ⅰ.. 먼저 현실을 직시합시다!

 5060은 2030이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 나약하고 헝그리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대기업만 바라보며 취업이 어렵다고 한탄한다며 패기가 없다고도 합니다.

 못 먹어가며 어렵게 공부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서 성공을 쟁취한 기성세대에게 그리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마라(마태복음 6:31)'라는 성경 말씀처럼 오늘날 우리는 더이상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걱정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큰 걱정거리가 생겼지요.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마실것이며, 어떤 것을 입고 어떤 것을 들고 다닐까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또한 어느 동네에 살며 어떤 차를 타고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생존의 문제는 아니나 개인의 '자존'의 문제가 된 것이지요. 기성세대는 생존의 문제에 시달렸지만, 오늘날 2030은 자존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첫직장이 어디라는 것은 앞으로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첫일자리가 비정규직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금이 3.2%가 줄어드는데 그것이 1개월미만의 임시일용직이라면 14.1%가 줄어들고 중소기업 비공공부문일 경우 8.4%가 줄어듭니다.

 이쯤되면 2030의 고민도 단순한 자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도 연관되어 보입니다.

 5060, 그리고 2030 본인들이여.. 현실을 직시합시다.
 자존감이 무너질 정도의 어려움은 현재의 삶의 양식과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한 자학을 스스로에게, 자식세대에게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2030은 배부른 소리를 하는 응석받이가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적응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행복하기 위하여, 그리고 각자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하여 최소한의 돈을 모을 수 있는 구체적인 썰(說) 을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