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책의 저자로서 너무 좋아하는 유시민 님이 새 책을 내놓았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있길래 얼른 주워 담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이 분의 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을 너무나 맛깔나게 쓰신다고 할까요?
제목에서처럼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첫번째 책으로 저자의 여러 고민이 묻어있는 책입니다(이제 절대 정치는 안하신다고 하니 애독자로서 좋은 책을 계속 써 주시길를 바랍니다).
삶의 방법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묻어 있는 이번 책에서 저자는 유한한 삶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헛된 욕심이나 허무주의로 빠지기 보다는 유한하기 때문에 보다 의미있고 알찬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 제안한 것이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인데요..
연대라는 부분에서는 실제 그 의미를 인간에 대한 공감(sympathy), 공자로 따지면 恕를 갖춰야 함을 주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공감되었습니다.
본인에 대한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부터 주장까지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이번 책은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계획하기 위해 가볍게(그러나 그 주제는 결코 가볍지는 않네요)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끝으로 그동안 젊은 층의 실업 등 사회 구조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가져왔던 저의 문제의식에 대해 저자가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88만원 세대'를 만들어낸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그것을 받아들인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정당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시련을 견뎌야 하는 것은 '세대'가 아니다. 청년들 각자 이겨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철폐를 요구하는 사회정치적 연대에 참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나름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이런 의지가 없다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청년들이 세상을 원망하면서 자신을 비하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88만원 세대' 가설은 본질적으로 시장만능주의가 불러들인 사회악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이것이 개인의 악덕을 합리화하는 알리바이로 오용誤用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