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노후, 돈 걱정없이 살고 싶다 (백정선, 김의수)



 이번 학기 대학원 수업에 '은퇴 및 상속설계'라는 과목을 통하여 관련서적으로 읽게 된 이 책은 공동 저자 중 한 분인 김의수 센터장님의 강의를 일전에 2012년 FP conference에서 인상깊게 들은 적이 있어서 읽기 전부터 더욱 기대가 갔다.

 사실 진정한 PB, FP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 깊어지는 요즈음.. 
이 책은 이러한 진지한 고민, 근본적인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결코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고, '돈'은 행복한 인생의 수단일 뿐이며, 인생을 특히 노후를 옭아매는 족새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그 '돈'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고 인생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저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수많은 케이스를 언급하며 다양한 논거로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참조틀'을 낮추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지상주의 시대에 소비가 곧 미덕이라며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자연스럽게.. 그것도 손쉬운 부채를 끌어서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노후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하는데 심히 공감하며, 특히 높아진 참조틀은 쉬이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대기업 신입사원은 준중형차만 사도 매우 선망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기업 신입사원은 중형차도 아무렇지 않게.. 심지어는 외제차도 손쉽게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들은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서 그렇게 할까? 또는 부모님으로 부터 받는 돈이 늘어나서 그렇게 할까? 저자가 언급한 사례는 아니지만 이런 것이 바로 참조틀의 상향 때문이다. 좋은 차를 타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대변한다고 믿는 잘못된 참조틀 때문에 그들은 소비를 부채질하는 사회 풍조를 타고 쉬운 부채를 끌어다가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 결국 현실에 취해 미래를 놓치는 큰 우를 범하게 된다.

 과거의 기준을 오늘날의 풍족한 세대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 통용되던 가치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본받을 만한 가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그대로 유효한 것이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아버님의 병환과 노후대책을 점검하면서 이 책의 내용들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고, 앞으로 어떤 것에 진정한 가치를 둘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 깊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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